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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사건을 보다]‘인간 노예화’를 꿈꾼 이들…공포의 ‘분양 합숙소’

2022-01-22 108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서울 주택가 도로 한가운데 젊은 남성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습니다. <br> <br>인근 빌라 7층, 부동산 분양사무소에서 일했다는 이 남성. <br> <br>처음엔 경찰도 단순사고, 혹은 극단적 선택인 줄 알았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남성의 머리는 삭발 상태였고, 온몸엔 멍자국이 남아있었습니다. <br> <br>서서히 드러나는 사건의 진실, 합숙소를 탈출하려다 7층에서 추락한 것이었습니다. <br> <br>그는 왜 목숨을 걸고까지 뛰어내려야만 했던 걸까요? <br><br>Q1. 중태였다가 얼마 전 의식을 회복했다고 합니다. 왜 탈출을 하려고 했던 겁니까? <br><br>계속된 가혹행위 때문이었습니다. <br> <br>20대 초반의 이 남성이 추락한 건 지난 9일 오전 10시, 서울 강서구 빌라 7층에서였습니다. <br> <br>이곳엔 부동산 분양사무소가 있었고, 이 남성은 분양사무소 팀장을 비롯한 직원 7명과 함께 합숙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직원들의 감금과 폭행이 계속되자 탈출을 감행했고, 이 과정에서 변을 당한 겁니다. <br><br>Q2. 언제부터, 얼마나 맞았던 거예요?<br> <br>추락 당시 목격자의 얘기부터 들어봐야겠습니다. <br> <br>[목격자] <br>"다 뒤집어 갖고 봤거든. 여기(허리)부터 막 멍자국이 말도 못해. 떨어지고 말고 얘는 맞은 애야." <br> <br>남성이 처음 분양사무소에 들어간 건 지난해 9월입니다. <br> <br>"가출한 사람들에게 숙식을 제공한다"는 SNS 구인광고를 보고 이곳을 찾았다는데, 전단지 배포와 사무소 잡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<br>그런데 2주 만에 "일이 힘들다"며 도망을 나왔다가, 지난 4일 직원들에게 붙잡히면서 폭행이 시작됐습니다. <br><br>Q3.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목숨을 담보로 7층에서 뛰어내렸다는 게 선뜻 이해되지 않는데요? <br><br>반려견용 이발기구로 머리를 삭발하고, 영하 6도의 날씨에 반팔차림인 남성을 베란다에 세워둔 채 찬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<br>사흘 뒤, 다시 도망쳤다 실패한 뒤엔 가혹행위 정도가 더욱 심해졌다는데, 온몸을 테이프로 묶어 감금하고, 둔기로 무차별 폭행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. <br>-<br>인근 주민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. <br> <br>[인근 주민] <br>"(그 집이) 제일 시끄럽죠. 그것도 많이. 항상 들리니까 밤마다. 새벽마다 시끄럽게.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데 때려 부수고 이런 게 엄청나게 심했나봐요." <br> <br>이들은 경찰에서 "남성이 말도 없이 도망가서 화가 났다"면서 "재발방지를 위해 때린 것"이라고 진술했다는데, 분양사무소 팀장 등 직원 4명은 구속돼서 검찰로 넘겨졌고, 팀장 아내를 비롯한 나머지 직원 3명도 추가로 입건됐습니다.<br><br>Q4. 답답한 게 있습니다. 경찰에 신고하면 될 걸 왜 당하고만 있었다는 겁니까? <br><br>남성은 10대 후반에 가출을 했고, 분양사무소에 들어가기 얼마 전엔 절도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. <br> <br>그러니까 이들은 가혹행위를 해도 남성이 쉽사리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악용했던 겁니다. <br> <br>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선 범행에 사용된 테이프와 목검, 고무호스 등이 발견됐는데 특히나 이들에게 남성이 어떤 존재였는지를 보여주는 메모가 발견됐습니다. <br><br>Q5. 폭행 정도로만 봐도 일반인의 상식을 한참 벗어나 있습니다. 그런데 무슨 메모까지 남겼다는 거예요? <br><br>남성의 이름이 적혀진 메모엔 1월 4일 검거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. <br> <br>그리고는 잡일과 함께 '인간노예화'를 시키겠다는 내용을 적어놨습니다. <br><br>경찰은 이 메모가 남성이 처음 도망갔다가 붙잡힌 지난 4일 작성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, 최근 의식을 회복한 뒤 진행된 경찰조사에서 남성은 "1월 4일 직원들에게 붙잡혀온 날부터 추락사고 직전까지, 다시 도망가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을 수도없이 당했다"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 <br>현재까지 밝혀진 피해자는 이 남성 한명 뿐입니다만, <br> <br>경찰은 이들의 잔인한 수법으로 미뤄봤을 때 갈 곳 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추가범행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,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. <br><br>어떻게 사람을 '노예화'하겠다는 생각까지 했을까요. <br> <br>의식은 회복됐다고 하지만, 피해 남성은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야 할 겁니다. <br> <br>사건을 보다, 최석호 기자였습니다. <br><br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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